신문이 몰락하는데는 불과 2년도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스포츠신문이 월드컵 특수까지 겹쳐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행복한 상상을 하는 2002년에 대한민국 국민 또한 집집마다 보급된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하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사람들은 딸깍(click) 한 번으로 조금 전의 경기 주요 장면과 소식을 알 수 있는 인터넷 신문의 매력에 푹 빠지기 시작했다.

이처럼 아날로그 시대를 대표하는 종이신문이 최고의 호황을 누리던 2002년이 전국민의 인터넷뉴스 생활화와 겹치는 것은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다. 초고속인터넷망의 보급은 끝났고, 인터넷에 대한 기초적인 학습도 끝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모든 국민들은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고, 인터넷으로 편지와 SMS를 보내고, 인터넷으로 각종 상품정보를 검색하면서 본격적인 디지털시대로 접어든다. 사람들은 경기장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디카를 구입하기 시작했고, 경기를 기다리는 동안 듣기 위해 MP3재생기를 구입하기 시작했다. 포탈에서 여러 신문사 뉴스를 편하게 보기 시작하면서 네이버, 다음 등의 포탈사이트 뉴스의 영향력은 더욱 커져가기 시작했고, P2P로 MP3 파일을 구해 길거리에서 듣기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종이신문의 힘은 약해졌고 음반시장과 패키지게임시장도 급속도로 위축되기 시작했다.

불과 2년 후인 2004년에 스포츠신문을 비롯한 종이신문은 무릉도원에서 벗어나 차가운 현실에 던져진다. 지난 날의 화려함이 남가일몽인가 싶을 정도로 급속하게 쇠퇴의 길에 이른 것이다. 월드컵 2년 만인 2004년 7월 20일에 스포츠신문 굿데이(Goodday)가 부도 난 것은 종이신문의 몰락을 상징하는 사건이다. 굿데이의 부도를 경영방만으로 돌릴 틈도 없이 신문업계에 감원 회오리가 몰아쳤다. 5개 스포츠신문은 겨우 월 1억 원, 일년에 12억 원이라는 조건을 받아들이고 파란닷컴에 전속된 일개 CP(Content Provider, 정보공급자)로 전락했다. 월드컵 특수로 행복해하던 2002년에서 불과 2년 만에 월 1억 원에 CP 전속 계약을 할 정도로 다급해진 것이다. 스포츠신문이 아닌 중앙일간지 또한 비슷한 처지에 놓여 생존을 걱정하고 있다. 신문사 관계자를 만나면 도깨비에 홀린 것 같은 2년이라고 말한다.

파란닷컴의 스포츠신문

* 2년 만에 파란닷컴의 CP로 전락해버린 스포츠신문
Posted by 도깨비^^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