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3.시맨틱웹을 준비하는 기업이 3년 후를 잡을 것이다.


지난 3년 동안 한국은 기획력과 영업력에 의존했다.

3년 전의 포탈 순위가 계속 유지되지는 않는다. 2004년 일 평균방문자 수에서 네이버는 다음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고, 네이트는 야후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특별한 기술이나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 아니라 기획력과 마케팅에 큰 영향을 받았다. 국내 포탈은 2004년에 스타를 내세운 대대적인 광고를 내보냈다. 네이버의 '전지현', 파란의 '백윤식', 야후의 '임수정', 엠파스의 '문근영' 등 스타를 내세워 광고를 했고, 이 기간 동안 꽤 홍보 효과를 봤다. 그러나 네티즌의 발길을 잡는 서비스가 없었다. 네이버가 국내 1위를 차지했다고 하지만 '검색, 뉴스, 포토, 메일, 지도 전화번호검색, 지식인, 블로그, 카페, 붐업' 등 현재 네이버의 주요 차림표를 구성하고 있는 것 중에서 네이버가 맨 처음 개발한 것은 없다. 네이버만 가능한 것도 없고, 네이버만의 기술력으로 운영되는 것도 없다. 물론 기획력과 영업력도 중요한 기업 경쟁력임은 분명하지만 장기적인 경쟁력은 아니다. 같은 종류의 서비스를 할수록 차별화된 기술이 필요하다. 기술의 우위는 비용의 우위로 나타나고, 같은 서비스일 경우 비용 우위를 가진 기업이 장기전에서 이기기 마련이다. IT기업은 차별화된 기술의 바탕 위에 기획력과 영업력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기술 없는 기획력은 한계를 드러내기 마련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검색포탈이라 하더라도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가 골고루 섞여있는 반면 구글은 디자이너 한 명 없이 개발자 위주로 구성된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심지어 우리가 서비스 회사로 알고 있는 아마존닷컴조차 기술회사라고 말할 정도다. 아마존은 50만 개의 협력 사이트와 6만5천 명의 웹서비스 어플리케이션 개발자가 있다. 이들이 아마존을 이끌고 있기 때문에 아마존을 기술회사라고 말하는 것이다.


시맨틱웹 기술은 IT산업은 쇠퇴하는 사업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제대로 산업이 돌아가려면 상업성에 밝은 IT기업이 먼저 세계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신기술 개발과 신규 서비스로 성장을 거듭하고, 이 기업에 들어가기 위한 지식으로 학교에서 신기술을 가르치고, 정부에서 이들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는 순서가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거꾸로 정부에서 과제를 정해주고 기업이 따라가는 순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시맨틱웹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미 한국 정부는 2003년도부터 시맨틱웹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각종 지원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정보통신부가 3년간 142억 원을 들여 시맨틱웹을 비롯한 지능형 지능형 e-비즈니스 플랫폼 기술을 개발한다고 밝힌 것은 시맨틱웹에 대한 준비를 더 이상 늦출 수 없기 때문이다. IT기업이 먼저 시장에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먼저 기술 개발에 나서는 것이 국내의 시맨틱웹 진행상황이다.

RSS를 아바타가 음성으로 읽어주기, 여러 사이트의 주요 알맹이를 사용자가 편집해 볼 수 있는 서비스 등 개발할 수 있는 서비스가 많다. 이런 가능성을 알기에 미국 토픽스닷넷의 리치 스크렌타 CEO는 '신문이 RSS를 통해 검색엔진에 빼앗긴 사용자를 되찾아올 수 있다.'는 말을 했다. 쇠락해가는 신문사들이 RSS 활용을 적극 검토해야 하는 이유는 RSS가 지난 3년 간 몰락한 신문사를 부흥시킬 잠재력이 있기 때문이다. 초보 기술인 RSS가 이 정도라면 좀더 고급 수준의 시맨틱웹 기술을 적용시킬 경우 그 효과는 더욱 클 것이다. 시맨틱웹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기업에게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3년 후를 잡으려면 시맨틱웹을 준비해야 한다.

지금까지 설명한 것처럼 시맨틱웹은 이미 생활 속에 파고들고 있다. 따라서 시맨틱웹이란 무엇이고, 시맨틱웹이 구현될 것인가를 따지는 것은 이미 늦었다. 이제 우리가 관심 가져야 할 내용은 시맨틱웹을 어떻게 하면 좀더 쉽고, 재미있고, 유용한 서비스로 구현할 것이냐 하는 점이다. 그 이름이 시맨틱웹이건 웹2.0이건 상관 없다. 중요한 것은 웹이 많은 사람을 편하고 행복하게 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신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 몇 년 이내 다가올 새로운 기회를 붙잡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시맨틱웹 연구는 초기단계에 머물고 있다. 현재 시맨틱웹 연구는 주로 인공지능 분야나 데이터베이스,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일부 진행되고 있을 뿐이다. 그나마 가장 활발한 분야는 XML 기반의 응용프로그램 개발 쪽이지만 시맨틱웹을 주제로 다루지는 않는다. 때문에 시맨틱웹을 적용한 응용프로그램의 개발은 아직도 요원한 상태다. 외국에서 워크샵과 컨퍼런스를 통해 활발하게 시맨틱웹에 대해 논의하고 관련 기술을 준비하며, 실제로 다양한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개발해 활용단계에 들어선 것과 비교하면 꽤 늦게 대응하고 있는 상태라 할 수 있다. 사실 지금부터 시맨틱웹을 대비해도 늦지만 지금이라도 뛰어들지 않으면 2~3년 뒤에 현재의 위치를 유지할 사이트가 많지 않을 것이다.

불과 몇 년 후의 유비쿼터스 시대는 모든 기기가 융합이 되는 시대가 될 것이다. 그리고 융합의 중심은 웹이 될 것이고, 유비쿼터스웹의 특징은 자동화에 강한 시맨틱웹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준비할 것은 시맨틱웹 기술만이 아니다. 웹표준, 웹접근성에 관심, 웹정신에 대한 바른 철학 등이 기술에 앞서 필요하다.

3년 후에 살아남거나 새로운 기회를 잡고 싶은가? 그렇다면 시맨틱웹에 대비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시맨틱웹은 우리에게 곧 다가올 웹이며,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Posted by 도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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